[봉화#02] 정겨운 한옥마을에 눈이 내린 풍경... 봉화 달실마을[봉화#02] 정겨운 한옥마을에 눈이 내린 풍경... 봉화 달실마을

Posted at 2013.01.01 17:08 | Posted in 사진여행/국내여행

눈이 소복히 싸여 아름다웠던 전통마을 충재전통마을...
 
봉화의 첫번째 여행지는 달실마을이었다.
송이돌솥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워서인지, 기온은 낮으나 바람이 불지 않아서인지...
버스안에서 보이는 마을을 덮은 수북하게 쌓인 눈이 차갑다기 보다는 포근하게 느껴졌다.

 
달실마을은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에 위치한 전통마을 중의 한 곳으로 "내성유곡권충재관계유적"이다.
약 500여년 전, 조선중기의 문신이자 학자였던 충재 권벌(1478~1548)선생께서 마을에 입향하신 이후 지금까지도 후손들이 지켜오고 있는 안동권씨 집성촌이다.
 
나지막한 산과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의 지형인 이곳은, 나라를 위한 충(忠)사상이 지배하던 곳으로...
대한제국말기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의 주권침탈기에는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힘을 아끼지 않아 '충절의 마을'이라는 별칭까지 얻기도 했던 곳 중의 한 곳이다.
 
달실은 경상도 방언으로 "닭모양의 마을"이라는 뜻으로 수백년 동안 달실로 불리었으나,
근래들어 국어 표준어법을 적용하면서 갑자기 지도나 행정구역상 "닭실"로 바뀌었다.
하지만 마을에서는 500년 동안이나 사용된 마을의 이름인 '달실'은 고유명사로 표준어를 적용하기 보다는 그대로 사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달실마을은 충재 권벌선생의 관계유적지인 만큼, 마을 한쪽에 충재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충재박물관은 1980년 중반 국가보조금과 후손들의 성금을 모아 종가 경내에 작은 규모의 유물관을 지었다가, 전시관리 및 주변경관등의 문제로 2007년 현재의 위치에 재건립하였다.

 

 

박물관에는 보물로 지정된 충재일기 근사록을 비롯한 각종 소장견적, 고문서, 유묵 등 총 5건 40종 482점의 국가지정문화재와 3,000여 책의 전적을 포함한 각종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충재선생은 원래 안동 출신으로, 중종임금 때 문과에 급제하여 관직에 올랐으나, 중종 15년 기묘사화에 연루되어 파직된 후, 어머니의 묘소가 있는 이곳 봉화의 달실마을로 낙향하여 14년간 학문에 정진하였다.
 
그후, 중종28년에 복직되었으나 다시 을사사화로 인해 파직되고, 56세에 밀양부사로 복직되었다가 "양재역 벽서사건"과 관련된 혐의로 압록강 끝 삭주로 유배되었다가 71세의 일기로 돌아가셨다.

 

충재선생은 험난한 시기를 살면서도 선비로서의 강직함과 지조를 잃지 않았던 인물이다.
기묘사화 때는 신진사림과 훈구세력간의 충돌을 중재하려다가 사화에 휘말렸고, 을사사화 때는 위정자의 실정을 비판하고 무고하게 귀양 간 대신들을 구명하려다가 다시 화를 입게 되었다고 한다.

 

박물관을 나와 바로 보이는 청암정으로 들어갔다.

 

 
청암정은 충재선생이 1526년 조성한 정자이다.
거북 모양의 너럭바위 위에 세운 정자로, 냇물을 끌어 올려 연못을 파고 조촐한 장대석 돌다리를 놓았다.
 

 

 


물위에 거북이가 떠 있고 그 위에 정자가 놓인 형상이다.
바위를 평평하게 다듬지 않고 자연 모습 그대로 살려 주춧돌과 기둥 길이로 조정하여 위치에 따라 정자의 높이가 각각 다르다.

 

정자 한쪽에 마련된 방에는 온돌 구들이 아니고 마루가 깔려 있다.
 
청암정을 처음 지을 때는 온돌방으로 하고 둘레에 연못도 없었다고 한다. 온돌방에 불을 넣자 바위가 소리 내어 울어 괴이하게 생각하던 차에 한 스님이 이 바위는 거북이라서 방에다 불을 지피는 것은 거북이 등에다 불을 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 후 아궁이를 막고 바위 주변을 파내어 못을 만들어 바위 거북에게 물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청암정은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 장소로 많이 이용될 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드라마 동이, 선덕여왕, 바람의 화원과 영화 음란서생에서 청암정이 등장한다고 한다.
 
청암정의 앞쪽에는 충재선생이 공부하던 별채가 자리하고 있다.
 
청암정을 둘러싼 연못의 모습이 눈에 덮여 자취를 감추었지만, 눈덮인 청암정의 모습도 그 나름의 멋을 자랑하고 있었다.

 

 


청암정을 나와 충재 유적지인 전통마을을 둘러 보았다.
지나다니는 사람 없는 시골마을의 한적함에 눈이 곁들여져 한폭의 수묵화를 연출하고 있다.

 

 

 

 
기와장 하나 함부로 바꿀 수없는 전통마을.
몇백년 세월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전통가옥들이 멋스럽게 다가 온다.
 
눈덮인 흙담을 따라 걷다 보면, 담너머로 보이는 오래된 기와집과 넓은 마당이 그 옛날의 권세를 보여주는 듯 하다. 

 

 

겨울의 정취를 느끼며 마을을 둘러 보고 있는데, 길위에 하트자국이 선명하다. 일부러 만들기도 힘들 것 같은 하트자국이 깨끗한 눈바닥에 새겨져 있다.
전통가옥 앞의 하트자욱이 언발란스 하면서 재미있게 생각되어 사진에 담았다.

 

 

시골 돌담은 이유 없이 그냥 정감이 있다. 각지지 않고 순박한 못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날 추운지 모르고 한옥마을을 천천히 걷다가 동네 할머니 한분을 만났다.
 
순박한 표정의 할머니 왈 "추운데 왜 강아지 마냥 싸돌아 다녀~?"
마치 친손주를 대하듯 정겹게 말씀해 주시는 할머니와 잠시 인사를 나누고 마을을 돌아 나왔다. 할머니 옷 얇게 입으셨던데...

 

 

 

봉화에는 전통마을이 많이 있다. 많은 전통마을 중에서도 달실마을은 손에 꼽힐 정도로 아름답고 유서깊은 마을이다.
도시에서의 빨리빨리~를 버리고 느림의 미학을 지닌 멋스러운 마을.

모든 잡념을 잊고 천천히 하얀색이 칠해진 마을을 둘러 보다 보니,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 달실마을 >>
주소 :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 934
전화번호 : 054-674-0963
홈페이지 :
http://www.dars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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