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08] 이른 아침 찾은 순창향교[순창#08] 이른 아침 찾은 순창향교

Posted at 2012. 7. 24. 14:34 | Posted in 사진여행/국내여행

순창여행의 둘째날이 밝았다.

숙소를 시내에 잡았기 때문에, 특별하게 둘러보고 싶은 명승지는 없어 보였지만...
여행만 오면 어김없이 4시반이면 일어나는 새로운 습관으로 순창 시내구경이나 할 생각으로 숙소를 나섰다.

한시간 가량 강을 따라 걸어 다녔는데, GPS값으로 2.9km를 걸었으니 아침산책으로는 적당했던 것 같다.


순창은 강천산의 강천계곡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섬진강으로 가는 중간쯤 강을 따라 만들어진 도시다.
특별히 목적지를 결정하고 나오지 않았기에, 그저 순창의 아침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생각으로 강가를 따라 걷기로 했다.

강을 따라 잘 정돈된 산책로에는 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나무터널을 만들고 있었다.
햇빛이 강한 한낮에 걸어도 그리 덥지는 않을 듯 싶은 푸른길이다.


어느 동네나 새벽시간의 산책로는 어르신들의 시간과 공간이다.
전국 할머니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모차를 앞세우신 할머니께서 아침산책을 하고 계셨다.

강을 따라 걷다가, 아침이슬에 더욱 생생한 초록빛을 보여주는 논 너머 번쩍거리는 금빛을 발견했다.
뭔가 있는 듯 싶어 논을 가로질렀다. 차도를 따라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논의 싱그러운 초록색이 이뻐서 논두렁으로 가보기로 했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논두렁이 단단하지 않고 쭉~쭉~ 미끄러진다. 차도로 갈껄...

논을 가로 질러 도착하자 눈에 들어 오는 비석들...
한글 세대의 긍지를 가지고 한문 비석은 쿨하게 지나쳐 줬다. ㅡㅡ;;;

대문은 닫혀 있는데, 담은 없는 특이한 건물앞에 황금색 동상이...
언뜻 봐도 단군상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다행히 단군상 옆에 비석은 한글로 적혀 있었다.
단군성조 숭모회에서 단군성조의 개국이념인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이화당"을 만들다는 내용이다.


민족 고유의 하느님을 숭배하는 대종교.
일제시대 항일구국운동에 앞장서던 독립군들의 대부분이 대종교인이라 할만큼 넓게 퍼져 있었다 한다.

이화당 옆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옥천 사마재"가 위치하고 있다.
옥천사마재는 조선시대 생원진사들이 모여 학문을 연마하고 후진을 양성하던 곳으로 순창향교, 양사재 등과 함께 향촌교육 및 미풍양속을 담당한 기구였다.
본래의 사마재는 임진왜란때 소실되었고, 그후 광해군 13년에 진사 양시익, 옹달행 등의 주선으로 회유재 북쪽에다 지었는데 일제에 의해 모두 파괴되었다. 현재의 사마재는 1999년 사마 후손들이 옛 모습을 복원한 것이다.

아쉽게도 옥천사마재는 문이 닫혀 있어 안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옥천 사마재.
외부 모습만으로는 정확히 어떤 건물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옥천사마재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순창향교가 나온다.
공자를 중심으로 중국의 다섯 성인과 중국 송대의 이현, 그리고 우리나라의 유학자 열여덟분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매년 봄과 가을에 이분들의 뜻을 기리는 큰 제사를 지낸다. 나라에서 세운 순창향교는 조선초기에 처음 세웠으나 2차례의 이전이 있었고, 숙종 20년 대부분의 건물이 낙뢰로 부서져 숙종 28년 현재의 위치에 다시 지었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향교는 문이 개방되어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새벽녁 인기척이 없는 향교는 마치 깊은 산속의 조용한 사찰을 연상케 한다.


향교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대성전은 역시 문이 닫혀 있어 담너머로 밖에 볼 수 없었다.

순창이 장을 담그기에 좋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듣기는 했지만, 살아보지 않고서야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순창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몇백년 넘은 나무들을 보면 순창의 자연환경을 어느정도는 짐작 할 수 있다.

순창군청 앞마당에만 해도 400년 넘은 느티나무가 있었는데, 향교안에는 420년 된 둘레가 450cm가 넘는 은행나무가 울창하게 서 있었다.


향교를 나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도 몇백년은 족히 넘은듯 보이는 울창한 나무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다른 지역에 있었으면, 보호수로 지정받았을 만한 우람한 나무들이 그저 가로수로 자라고 있다.


오래된 집의 기와지붕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기 시작한 나무도 언젠가는 아름드리 나무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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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문하실때마다 여행중이신가보네염.